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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건강검진이 첫걸음…연령대별 항목

도래샘 0 4,052 2014.08.01 16:03

 

의학발달로 100세 시대는 먼 미래가 아닌 현실이 됐다. 그렇다면 무조건 오래 사는 것이 좋은 것일까. 요즘에는 삶의 질이 부각되고 있다. 예전에 비해 오래 살게 됐고, 하루를 살더라도 건강하게 살아가는 것이 중요해졌기 때문이다. 전문의들은 오래, 그것도 건강하게 살아가기 위해서는 건강검진을 꼭 받을 것을 권한다. 문제는 건강검진항목이 워낙 많고, 모든 것을 다 받으려면 막대한 돈과 시간이 소요된다는 것이다.

종합건강검진이 모든 질병을 찾아내 줄 것이라는 믿음은 버려야 한다. 대신 자신의 나이나 건강 위험성에 따라 검진을 좀 더 집중해서 받고, 검진 후 추가적인 선별 검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검진의 목적은 미리 검사를 받아 질병을 조기에 찾아내는 것이다. 혈압·혈당·소변검사 등 기본적인 검진은 최소 비용을 들여 매년 하고, 나머지는 상담을 통해 맞춤형 정밀검사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결혼전 건강검진 필수

결혼을 앞둔 20~30대라면 꼭 건강검진을 받길 권한다. 본인과 배우자의 건강상태를 미리 확인하고 각종 질병에 대처할 수 있다. 특히 앞으로 태어날 2세의 건강을 챙기고, 결혼 후 가족의 건강한 생활습관을 만들어가는 데 있어 필수조건이 된다. 결혼 전 건강검진은 개인적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늦어도 결혼 3개월 전에는 받아야 한다.

예비부부들이 받는 건강검진은 주로 기본적인 건강검진에 향후 임신·출산과 관련된 항목을 추가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혈액검사, 요검사, 흉부방사선촬영 등을 통해 혈압, 콜레스테롤, 당뇨, 고지혈증, 성병, 결핵 등의 유무를 확인한다. 추가적으로 B·C형 간염, 풍진 등에 대한 검사가 이뤄진다. 골반초음파, 유방초음파, 암표지자, 전립선암 등의 검사나 가족력을 고려해 필요한 검사는 본인의 선택에 따라 추가적으로 받으면 된다. 가족중 암환자가 있다면 5대암(위암, 간암, 대장암, 유방암, 자궁경부암)검진을 받길 권한다.

또 결혼과 동시에 임신을 계획 중인 여성이라면 치과검진을 미리 받는 것도 좋다. 사랑니 발치, 충치 등 치과치료를 완료한 후 임신하는 것이 산모와 태아 모두에게 안전하기 때문이다. 임신 중에는 호르몬의 변화로 인해 충치나 잇몸질환에 취약해질 수 있고, 발치 등 적극적인 치료가 쉽지 않다.


◆40~50대, 암 검사 철저히

40~50대는 뱃살과 위·대장내시경을 챙기자. 특히 암 검진은 절대 게을리해서는 안 된다.

우리나라 국민의 사망원인 1위가 암이고, 전체 암 중 위암이 발병률 1위를 차지한다. 그만큼 암은 100세시대를 살아가는 데 가장 위협적인 존재다.

국민건강보험공단에서 실시하는 일반검진에서는 별도의 위 내시경을 신청해야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상품형 또는 패키지형 종합검진에는 위내시경·복부 초음파·유방 촬영술·자궁 세포진검사 등이 기본으로 포함돼 있다. 기존의 건강검진은 대변에 피가 섞여 나오는지를 보는 대변 잠혈 검사에 그치거나, 직장경 검사를 주로 한다. 따라서 대장암 가족력이 있거나 비만인 사람, 과도한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사람 또는 마흔이 넘어서도 대장내시경을 한 번도 받은 적이 없는 사람이라면 대장내시경 검사를 따로 받는 것이 좋다. 처음 검사에서 정상이면 최소 3~5년 간격으로 받으면 된다.

여성들은 유방·갑상선·자궁경부암 검사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간암은 만성 간염 보균 상태에서 대개 40~50대에 발생한다. 간염 보균자라면 복부 초음파 외에 복부 CT 촬영을 한 번은 받아 보는 게 좋다. 50세가 넘었는데 비만이거나 흡연자라면 심장 CT를 찍어 관상동맥을 볼 필요가 있다. 멀쩡히 지내다 심근경색증을 보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서양에서는 유방암이 60대 이상의 고령에서 높게 나타난다. 반면 우리나라는 서구와 달리 40대에도 많이 발생한다. 젊은 여성의 유방은 유방촬영술에서 잘 보일 수 있다. 유방에 멍울이 자주 잡히는 경우에는 유방 초음파 검사를 추가하는 것이 좋다. 유방촬영술과 유방 초음파를 동시에 받는다면 왠만한 유방질환은 확인이 가능하다. 자궁질환의 경우 암뿐만 아니라 방치하면 불임의 원인이 되는 자궁근종 등 다양한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만 30세 이상 모든 여성은 2년마다 한 번씩 본인부담 없이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여유가 된다면 초음파검사를 받아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60~70대, 노인성질환을

60대 이상이 되면 아프지 않는 곳이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몸 구석구석을 살펴볼 필요가 있다. 우선은 눈이다. 망막은 흔히 증상이 없으면 정밀 검사를 받지 않는다. 그러나 고혈압, 당뇨병 환자는 반드시 망막의 변화를 봐야 한다. 목에서 뇌로 들어가는 굵은 동맥인 경동맥 초음파도 필요하다. 경동맥이 얼마나 동맥경화로 좁아져 있는지 보면 뇌졸중 발생을 예측할 수 있다.





60세 이상 남자는 직장 초음파 검사로 전립선암 조기검진을 받을 것을 권장한다. 췌장암 가족력의 경우 복부 CT로 검진이 가능하다. 최근 늘고 있는 갑상선암 검진을 위해서는 별도의 갑상샘 초음파가 필요하다. 하지만 갑상선암 검사는 정기 검진으로 권장되지 않는다. 목 앞에 혹이 잡히거나 다른 이유로 갑상선 기능에 문제가 있다고 나온 경우에 초음파 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흡연은 건강의 적이다. 특히 20세에 담배를 피우기 시작한 사람은 60세에 접어들면 벌써 흡연 경력이 40년이다. 이때쯤이면 흡연으로 인한 위험성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제일 무서운 것이 폐암이다. 건강검진에 포함된 가슴 X-레이로 폐암을 조기 발견하기는 어렵다. 담배를 최소 20년 이상 피운 경력이 있다면 폐 CT를 찍어볼 필요가 있다. 최근 통상적인 CT 방사선 피폭량의 5분의 1 수준으로 찍을 수 있는 ‘저선량 CT’가 많은 병원에 보급되고 있으므로 이를 검진항목에 추가해 활용하면 된다.

현재 사망원인 1위는 암이다. 암을 정복하는 길은 최첨단 치료법이 아니다. 조기 발견하여 조기 치료하는 것이 암을 극복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이다. 다행히 한국인이 가장 많이 걸리는 위암과 자궁경부암 발견을 위한 간편한 검진법이 있다. 위암은 1~2년마다 내시경을 받으면 되고, 자궁경부암은 자궁 세포진 검사로 조기 발견할 수 있다. 암 검진은 날짜를 정해두고 하는 것이 빼먹지 않고 정기적으로 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다.

생일 또는 결혼기념일 즈음해서 부부가 함께 암 검진을 하는 정례를 만들어 놓으면 좋다.

검진 결과가 정상이라고 안심해서는 안 된다.

정상이라는 의미는 현 단계에서 주요 질병을 발견하지 못했다는 뜻이지, 결코 당신의 건강자체가 정상이라는 뜻은 아니다.






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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